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응용통계학과 대학원에 입학, Lee교수님 연구실에 조교로 들어갔다.
그방에 2명의 조교가 있을 책상이 있었는데, 고참의 자리는 안쪽에 신참은 문지기였다.
교수님은 점심 식사후 거의 어김없이 소파에서 짧은 오수(낮잠)을 즐기셨다.
그날의 사건도 바로 그 시간에 일어났다.
누군가가 문에 노크를 했다.
문을 열어보니 멋지게 차려입은 자신감에 차있어보이는 금테안경의 신사가 서류가방을 들고 교수님 계시냐고 물어본다.
나는 대단한 손님이 오신줄 알고, 곤히 주무시는 교수님을 깨우며 "교수님 손님 오셨는데요"했다.
그런데 그 자신감에 차있던 신사는 난데없이 비굴한 잡상인으로 변신
"교수님 책 좀 사시지요"
밤쯤 깬 교수님은 소파에 걸터 앉으셔서 고개만 연신 도리도리 흔드셨다.
그리고 그 잡상인은 포기하고 돌아갔다.
나는 죄송해서 어쩔줄 모르고,
교수님은 다시 낮잠에 빠져드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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