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짜르트 얘기하다가 독일어선생님 얘기가 나오는 바람에 그 선생님에 얽힌 정말 황당했던 사건이 하나 생각난다.
이건 고등학교 선배한테 들은 얘기다.
나는 경동고등학교를 나왔다. 학교에 매점이 하나 있는데, 학생용과 교사용이 나란히 붙어 있었다.
거기서 우동을 팔고, 고속버스 매표소 같은데서 빵도 팔았다. 그 매표소같은 곳을 주로 지키고 있던 사람은 교련선생님중 한분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그를 "빵돌이"라고 불렀다.
그런데 그 독일어 선생님이 새로 부임했다. 사람이 작고, 동안이어서 영락없이 학생처럼 보였다.
처음 부임한지라 잘 몰랐는지 점심시간에 학생용 식당에서 우동을 드시고 "식후 연초는 불로초"라고 한대 태우셨다.
빵을 팔다가 이를 본 우리의 빵돌이, 어떤 대담한 놈이 감히 시뻘건 대낮에 나의 영역인 매점에서...
다짜고짜 달려들어서 마구 팼다... 얼떨결에 영문모르고 맞던 독일어 선생 사태를 파악하고 새로온 선생이라고 밝혔다.
맞던 독일어 선생이나, 때리던 빵돌이 얼마나 황당했을까...
"너무나 황당한 현상에는 이유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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